靑 비서관, 금통위 사흘 앞두고 한은총재 면담

  • 입력 2006년 11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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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사흘 앞둔 6일 대통령비서관이 한국은행 총재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홍보처가 5일 ‘국정브리핑 칼럼’을 통해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뒤 이번 면담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가 집값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인상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 청와대와 한은에 따르면 김수현 대통령사회정책비서관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을 방문해 이성태 총재를 면담했다.

대통령비서관이 한은 총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시정연설을 통해 “정부는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면담이 이뤄져 면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과 장세근 한은 공보실장은 “김 비서관이 이 총재를 인사차 방문했으며 금리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채권시장에서 하락세로 출발한 채권금리는 김 비서관이 이 총재를 만나 금리 정책에 대한 청와대의 방침을 전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장 막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앞서 홍보처는 5일 ‘무주택자가 듣고 싶어 하는 희망 메시지’라는 국정브리핑 칼럼을 통해 “전문가들은 부동산을 잡으려면 금리가 올라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거나 적절한 성장을 하는 범위 안에서 통화량을 줄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작업은 중앙은행과 통화정책 당국의 몫”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7일 열린 세계 중앙은행 세미나 개회사에서 “저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혀 9일 금통위의 결과가 주목된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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