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미국 경제의 경착륙과 북핵 문제 장기화가 내년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2대 난기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전무는 "지난 5년간 세계 경제는 미국의 초저금리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가계소비가 위축되면서 세계 경기가 조정국면에 접어들게 됐다"며 "특히 미국의 쌍둥이(재정·경상) 적자가 1조 달러 수준으로까지 늘어나 미국 경기가 더 이상 팽창하지 않고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또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미국 경제성장률이 2%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달러화가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원-달러 환율은 평균 925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경우 내년 한국은 4.3% 성장하겠지만 경착륙 우려가 높아 한국의 성장률도 4%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 전무의 분석이다.
내년 국내 소비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신용카드 회사들이 대출을 확대해 국내 소비가 최근 1년간 늘었지만 근본적인 소득수준은 달라지지 않아 소비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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