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들의 ‘땅따먹기’…MS vs 구글, 워드-검색 시장 기웃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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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 검색의 ‘지존’ 구글이 상대방의 핵심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될 차세대 인터넷 환경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MS는 인터넷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수년간 구글 따라잡기에 노력해 왔다. 구글 역시 MS를 제치고 인터넷 업계를 평정한다는 전략이다.

○ 구글, 무료문서 프로그램 서비스

구글은 최근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에서 무료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닥스 앤드 스프레드시트’라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문서작성(워드프로세서)과 데이터 정리(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MS의 ‘오피스’나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 한글’ 같은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입해 컴퓨터에 설치해야만 문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 MS의 ‘오피스’ 프로그램 구매자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보도에서 ‘구글의 MS 공습이 시작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판매 매출은 MS의 주요 수입원이자 최대 영업이익을 안겨 주는 분야다.

○ MS, 인터넷 검색시장 공략나서

MS는 올해 말 선보일 ‘오피스’ 프로그램에 보안과 사내통신 기능을 강화해 기업고객 잡기에 나섰다. 특히 구글의 핵심 사업 분야인 인터넷 검색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MS는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새로운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에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 검색을 이용하지 않고도 검색이 가능하게 한 것.

MS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인터넷 메신저 부문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을 압박하는 수단은 타사 메신저와 MS 메신저 사이에 서로 채팅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구글 메신저를 압박하는 것. MS는 이미 야후와 메신저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내 최대의 인터넷 메신저인 ‘네이트온’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나준호 책임연구원은 “이들 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것은 정보기술(IT) 산업 내에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누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사용 환경과 편의성을 가져다주느냐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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