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불안 증시? 채권이 ‘대피소’…북한 핵실험후 금리 안정

  • 입력 200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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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 상품인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면서 주식투자 수익률이 불안정한 반면 채권에선 양호한 수익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채권형 펀드 가입 △소액채권 장내 거래 △증권사 판매 채권 청약 등 3가지로 나뉜다.

○국고채 3년물 4.58%로 하락

금융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 전인 지난달 중순만 해도 시중금리의 상승(채권 값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9월 중순 4.71%에 이르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달 10일 4.58%까지 하락(채권 값은 상승)했다. 북 핵실험 이후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강남PB센터 배두원 수석팀장은 “최근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높은 수익률보다 금융 혼란기에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기대가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주식과 채권에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고객 중 일부는 북한 핵실험 이후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로 갈아타고 있다.

○신용도 높고 만기가 긴 펀드 성적 좋아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으로 설정 잔액 100억 원 이상인 62개 채권형 펀드의 최근 3개월치 수익률은 1.64%(연 6.4%)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0.21%(연 0.86%)의 8배에 이르는 수익률. 9월 중순 이후 금리하락에 따라 채권 가격이 다소 오르면서 펀드들이 비교적 높은 시세 차익을 거뒀다.

성적이 가장 좋은 채권형 펀드는 삼성투신운용의 ‘ABF코리아인덱스 종류형 채권 클래스A’로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2.64%였다. 이어 ‘삼성 장기주택마련 채권1’(2.24%), ‘동양 모아드림 채권1’(1.98%) 등의 차례로 수익률이 높았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펀드평가팀장은 “신용도가 높고 만기가 긴 채권 위주로 투자한 펀드의 성적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일부고객 채권 직접 매매도

일부 고객은 소액 채권을 장내에서 직접 매매하기도 한다.

직접 채권거래를 하려면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든 뒤 본인의 투자성향과 투자금액에 맞는 채권을 골라야 한다.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로 나뉜다.

최소 투자금액은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1만 원이다. 주문은 전화나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가격 제한 폭이 없고 매매대금을 당일 결제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주식은 매입한 시점을 기준으로 3일(거래일)째 되는 날 결제한다.

증권사가 장외에서 판매하는 채권을 사는 것도 방법. 이미 발행된 국채, 공채, 회사채가 대상이다.

삼성증권은 현재 만기가 3∼7년인 국민주택1종 채권과 지방채를 개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총판매규모는 500억 원이다.

대우증권은 건설회사인 삼부토건 회사채 80억 원어치를 판매하고 있다. 신용등급 BBB급으로 세전 환산수익률은 연 5.31%.

대신증권은 금호산업, 고려시멘트, 신도림테크노마트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팔고 있다.

배 팀장은 “9·11테러 이후의 주가 추이 등 과거 사례를 볼 때 주식투자비율을 갑자기 줄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 투자 방식을 유지하되 채권 같은 안전 자산의 비율을 다소 늘리는 정도가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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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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