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5개 자회사 팔아라”…산은측 종합금융화 전략과 배치

  • 입력 2006년 9월 26일 03시 07분


한국산업은행의 종합금융그룹화 구상에 적지 않은 차질이 생기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산은에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KDB파트너스, 산은자산운용, 한국인프라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를 매각하라고 권고했다.

감사원은 산은이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자회사에 편입시켜 운용하는 것은 구조조정 취지에 어긋난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거쳐 매각해 투입된 자금을 조기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감사원의 권고는 금융부문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해외 진출, 투자은행(IB) 부문 강화 등을 이루겠다는 산은의 발전 구상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산은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산은은 구조조정회사인 KDB파트너스에 대해서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일 뿐이며 나머지 4개 자회사의 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록 산은 총재도 최근 “대우증권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며 “산은을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육성해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하겠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가 산은과 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산은 등 국책 은행의 설립 목적이 상당 부분 달성된 만큼 시대 성격에 맞춰 변모해야 한다”는 전윤철 감사원장의 평소 의지가 이번 감사 결과에 실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의 권고는 구속력이 없는 데다 마땅한 인수 주체를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당장 산은이 대우증권 등 5개 자회사를 시장에 내다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매각 권고한 한국산업은행의 5개 자회사 현황
-현황산업은행 지분(%)
대우증권대우 계열에서 분리된 종합증권사. 2000년 5월 자회사로 편입.39.1
산은자산운용비상장 자산운용사. 2004년 5월 자회사 편입.64.3
산은캐피탈벤처투자, 기업자금 대출 등을 제공하는 여신금융회사.99.9
한국인프라자산운용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2003년 10월 설립.90.1
KDB파트너스2000년 2월 론스타와 합작해 설립한 구조조정회사. 현재 매각 추진 중.50.0
자료: 한국산업은행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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