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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1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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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해 세계의 평판TV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말하는 ‘크리스마스’는 평판TV 업계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평판TV를 대표하는 액정표시장치(LCD·Liquid Crystal Display) TV의 가운데 글자인 ‘크리스털’과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Plasma Display Panel) TV의 첫 글자인 ‘플라스마’를 합친 말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샤프 히타치 등 TV 제조회사들은 해외 투자를 부쩍 늘리면서 평판TV 시장의 일전(一戰)에 대비하고 있다.
○ 성장세 뚜렷한 평판TV 시장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세계 평판TV 판매량은 2000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0만 대에 비해 이미 두 배를 넘는 가파른 신장세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2700만 대 수준이던 평판TV 시장이 올해는 5000만 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도 연간 40%씩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장밋빛’ 업황 전망에 따라 TV 제조회사들은 앞 다퉈 생산량을 늘리고 나섰다.
세계 최대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회사인 일본의 샤프는 최근 일본 제2공장의 생산 시기를 2개월 앞당겨 이달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40인치용 TV 12만 대 분량의 LCD 패널 1만5000장이 생산된다.
LG전자도 현재 월 31만 장 규모인 생산량을 연말까지 55만 장 규모로 늘릴 방침. 삼성전자는 월 12만 장 규모인 생산량을 내년까지 월 18만 장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 유럽 시장을 공략하라
세계 평판TV의 40%가 팔리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해마다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평판TV 회사엔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 PDP TV 340만 대, LCD TV 1700만 대 규모인 유럽 평판TV 시장은 내년엔 각각 470만 대와 2400만 대로 늘어날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전자회사들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동유럽 지역에 공장을 잇달아 신설하고 있다. 또 기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회사도 적지 않다.
LG전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LCD TV 공장에서 당초 예정보다 6개월가량 앞당겨 이달 말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기존 므와바 1, 2공장의 생산량과 합치면 올해 생산 규모는 600만 대에 이른다.
삼성전자도 슬로바키아 갈란타 공장의 생산량을 최근 연간 700만 대로 늘리는 등 연 20%씩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또 최근엔 헝가리에 신규 공장 용지 5만 평을 확보했다.
유럽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파나소닉(체코 150만 대와 폴란드 50만 대)과 소니(스페인 200만 대와 슬로바키아 50만 대)도 최근 동유럽 지역에 신규 공장 용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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