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브랜드]포스코 기분좋게, 부드럽게 세상을 움직인다

  • 입력 2006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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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매월 한차례 열리는 포스코 음악회. 사진 제공 포스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매월 한차례 열리는 포스코 음악회. 사진 제공 포스코
한국 드라마의 대표적인 포맷 하나.

남자 주인공은 터프가이다. 강철 같은 외모에 용광로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다. 여주인공, 믿음직하긴 해도 거리감을 느낀다. 여기서 반전. 알고 보니 그 남자가 따스한 심장을 가졌다. 결국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그리고 ‘디 엔드(The End)’. 이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가 포스코(POSCO)가 추구하는 브랜드다.

1973년 첫 쇳물을 붓기 시작했으니 서른 셋의 나이. 아시아의 변방, 철강의 불모지 한국에서 출발한 포스코는 현재 미국 철강산업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가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뽑은 거인이 됐다.

그러나 최근 거인의 발걸음에선 둔중한 소리가 사라졌다. 편안하고 친근하다. 딱딱한 철의 원소기호 ‘Fe’를 재해석한 Fe 캠페인에서도 느낄 수 있다. 친구(freind), 기분 좋은(fine), 희망을 위해(for hope), 행복을 위해(for happiness). f와 e로 포스코가 표현한 이미지다. ‘시끄럽게 소리 내지 않고 세상을 함께 움직인다’는 포스코의 브랜드 모토다.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도 조용하지만 따뜻하다. 해마다 수십 차례 포항 광양 등 지역주민을 위해 열리는 무료공연이 그렇다.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을 위한 ‘사랑나눔 무료간병사업’도 있다. 한국 최초로 뉴욕 런던 도쿄의 3대 증권시장에 모두 상장한 글로벌기업 포스코. 그는 차가운 철의 이미지를 따뜻한 감성의 브랜드로 바꾸는 ‘강철의 연금술사’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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