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 苦…눈물 젖은 경제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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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유가… 서민생활 빠듯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이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석유공사는 8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가 배럴당 72.16달러로 전날보다 0.65달러 오르면서 종전 최고가였던 지난달 14일의 71.96달러를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올해 들어 9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현물가 기준)은 62.83달러. 지난해 평균 49.37달러에 비해 27.3% 올라 경제성장과 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주름살은 이미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달 중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요금이 7∼10% 오르고 11월에는 철도 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다. 기름값 상승으로 인상 요인이 생긴 공공요금이 많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올해 2분기(4∼6월) 평균소비성향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름값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교통비와 광열비의 지출은 늘었지만 외식비나 교양오락비 등 먹고 즐기는 데는 인색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세출>세입… 89조원 펑크

앞으로 정부가 쓸 돈이 세수(稅收) 등으로 걷힐 수입보다 많아 재정수지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통일 분야의 예상 지출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급팽창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기획예산처가 9일 발표한 ‘국가재정 운용계획 수립 추진 현황’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정부 각 부처의 2007∼2010년 지출 요구액은 총 1004조3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 기간 정부의 예상 수입은 지출 요구액 전망치보다 89조 원 부족한 915조3000억 원에 그쳤다.

지출 요구는 수입보다 매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07년에는 206조8000억 원 수입에 221조5000억 원을 쓰고, 2008년에는 수입은 221조3000억 원인데도 246조1000억 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분야별로는 사회복지·보건 분야 지출 요구가 2007년 61조1414억 원, 2008년 72조3819억 원 등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증가율은 통일·외교 분야가 가장 컸다. 특히 통일 분야는 2007년 1조3093억 원에서 2008년에는 104%가량 늘어난 2조7020억 원을 쓰겠다고 정부는 요청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기업도 개인도 지갑 썰렁

지난달 은행이 기업에 빌려 준 돈이 올해 들어 가장 적게 늘어났다.

7월은 부가세 납부 등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많은 달.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기 마련이지만 7월의 대출 증가세는 이전보다 오히려 둔화됐다. 이는 은행들이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기업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1조9771억 원. 월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저 증가액이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은 5466억 원이 줄어들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감소액(약 1000억 원)과 비교해도 더 많이 줄어들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도 2조5236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에 머물렀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4조 원에 이르렀던 5월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

7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5032억 원이었다. 이는 올해 1월 가계대출이 4882억 원 감소했다가 2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2조2603억 원)은 6월(2조1656억 원)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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