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고맙다夜!”…에어컨 맥주 빙과류 매출 날개돋쳐

  • 입력 200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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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덥다! 에어컨 사볼까”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LG전자 하이프라자 매장에서 쇼핑 나온 가족이 에어컨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어휴 덥다! 에어컨 사볼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3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LG전자 하이프라자 매장에서 쇼핑 나온 가족이 에어컨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무더위를 잡아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잠 못 드는 올빼미 쇼핑족(族)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열대야 마케팅’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 마트는 영업 시간을 평소보다 한두 시간 늦추거나 심야 쇼핑객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전국 주요 대도시 내 이마트 30개점의 영업 시간을 밤 12까지로 1시간 늘린다.

또 심야 매장에서 방송되는 음악을 기존 가요와 팝송에서 해변 음악과 라틴 음악 등 여름 관련 음악으로 바꾸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팔지 않던 통닭과 꼬치 김밥 초밥 등과 같은 즉석요리 상품도 10시 30분까지 늦춰서 팔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달 27일까지 전국 45개 점포별로 영업 시간을 밤 12시 또는 오전

1시까지로 연장했다.

또 무더위를 씻어 줄 20여 편의 공포영화 DVD를 개당 9800원에 판매하는 ‘납량특선 공포영화 DVD 모음전’을 9일까지 연다.

GS CJ 현대 등 주요 홈쇼핑 업체도 심야 시간대 생방송을 1시간 연장하거나 인기 상품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여성 올빼미 쇼핑족을 겨냥해 대부분의 회사가 이달 중순까지 심야 시간대에 의류, 속옷, 다이어트용품, 화장품 등 여성 선호상품을 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어컨 선풍기 맥주 빙과류 등 여름 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판매량이 에어컨 판매량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특히 장마가 그치고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0%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에어컨도 이달 들어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더 팔렸다.

맥주업계에선 “이달 들어 맥주 출고량이 평소보다 20∼30% 이상 늘었다”며 “더위가 계속되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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