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車!… 파업 때문에” GM대우, 30년만에 현대 추월

  • 입력 200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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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GM대우가 7월에 사상 처음으로 월별 판매 실적에서 현대차를 앞질렀다.

또 국내 자동차업계의 7월 전체 판매량은 36만2948대로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1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파업이 장기간 이어진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7월 판매 실적이 30% 이상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파업기간이 짧거나 없었던 GM대우와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실적은 급상승했다.

현대차는 7월 판매 대수가 12만8489대(내수 2만8097대, 수출 10만392대)로 지난달에 비해 43.7%,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6.7%가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 노조는 6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 작업일수 기준으로 21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반면 GM대우는 13만6554대(수출 12만5011대, 내수 1만1543대)를 판매해 지난해 7월에 비해 48.4%가 증가했다. 이로써 GM대우는 1976년 대우차의 전신인 새한자동차 출범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월별 기준이긴 하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를 앞질렀다.

7월 GM대우 노조의 파업은 8시간에 불과했다.

현대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6월 49.6%에서 7월에는 37.2%로 12.4%포인트 추락하면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 17.6%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7만8620대(내수 2만1082대, 수출 5만753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6월 대비 36.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3% 감소했다.

기아차 노조의 파업은 5일에 불과했지만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엔진이 공급되지 않아 2만 대가량의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판매가 감소했다.

쌍용차는 6477대(내수 4382대, 수출 2095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37.3%, 전년 동기보다 51.8% 감소했다. 쌍용차 노조는 7월 14∼28일 9일간(작업일 기준) 파업을 벌였다.

파업이 없었던 르노삼성차는 1만2808대를 판매해 지난해 7월보다 실적이 40% 늘었다.

한편 국내 자동차업계의 7월 전체 판매량은 내수 7만4905대, 수출 28만8043대 등 모두 36만29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줄었다.

7월 판매량은 작년 2월 이후 가장 적었으며 40만 대 이하가 팔린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이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日 도요타 가속도 “연말엔 세계1위”▼

이르면 올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GM을 꺾고 세계 자동차 판매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05년 포드자동차를 제치고 판매대수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선 데 이어 올해 세계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의 상반기(1∼6월)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한 436만 대였다.

연비효율이 높은 차량이 잘 팔린 데다 미국에서 판매 증가율이 9.8%에 이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올 상반기 중 GM의 판매량은 2.3% 줄어든 450만 대에 그쳤다. GM은 올해 들어 미국 내 생산 시설 12곳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과 판매량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자동차 전문가들은 현재의 판매 추세가 계속될 경우 도요타가 판매량에서 GM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도요타는 순이익이나 시가총액 면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GM을 앞질렀고, 품질 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가 올해 1, 2월 미국 내 자동차 딜러를 상대로 자동차 브랜드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도요타의 렉서스가 100점 만점에 96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잡지 비즈니스위크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2006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도요타를 세계 7위로 선정했다. 세계 자동차 업체 중 가장 좋은 평가였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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