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보 vs CD…대출 변동금리 산정 기준금리 경쟁시대

  • 입력 2006년 7월 25일 03시 00분


‘앞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어떤 기준금리를 사용하는 은행이 유리할까?’

기업은행이 다음달 1일부터 변동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기준금리로 ‘코리보(KORIBOR)’를 국내 최초로 사용하기로 했다. 코리보는 국내 14개 은행의 기간별 금리를 통합해 산출한 단기 기준금리를 말한다.

종전 은행들의 변동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정해 은행별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은행들이 적용하는 기준금리에 따라 변동금리 수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왜 코리보인가?

기업은행이 코리보를 기준금리로 적용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CD 금리가 실제 시장 금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CD 금리가 국민, 씨티, 우리, 신한, SC제일, 하나은행 등 신용등급이 우수한 6개 은행이 발행한 CD 위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들 은행 중 한두 곳의 자금 사정에 따라 CD 금리가 급등락하는 등 시중 금리를 왜곡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에 비해 코리보는 국내 14개 은행이 제시한 금리를 평균해서 나오는 만큼 금리 왜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이달부터 CD를 실명으로 거래하게 하는 CD 등록 발행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코리보가 기업은행의 기준금리가 된 배경이다. ○ 선택의 폭은 넓어질 듯

금융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이 다음 달부터 다른 은행보다 금리가 싼 대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코리보가 CD 금리보다 낮기 때문.

또 코리보를 기준으로 하는 파생금융상품도 선보여 상당 기간 고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오진규 자금시장팀장은 “대출 기준금리가 코리보로 바뀌었다고 해서 무조건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은 코리보가 CD 금리보다 낮지만 역전될 수도 있는 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