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연구기관의 경제전망 “하반기엔 지갑 좀 닫으셔야…”

  • 입력 2006년 7월 5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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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올해 하반기(7∼12월)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무협)는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 상저하고(上低下高)→ 상고하저(上高下低)

한은은 4일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성장률을 당초 4.6%에서 4.4%로 낮춰 잡았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와 투자 회복도 더뎌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은 전기 대비 성장률에서도 확연하다. 당초엔 하반기 성장률을 상반기(1∼6월·1.1%) 보다 높은 1.2%로 예상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0.9%로 수정했다. 올해 경기 판단이 ‘상저하고’에서 ‘상고하저’로 바뀐 것.

수출과 함께 경제성장의 두 축(軸) 가운데 하나인 민간소비도 상반기에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지만 하반기엔 4.2%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두드러져 연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무역수지 흑자 97억 달러 줄듯

한은은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66억 달러는 물론 당초 예상했던 160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산자부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1625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증가율은 상반기 13.9%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글로벌 달러화 약세 때문에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협도 올해 한국의 무역 규모가 사상 처음 6000억 달러를 돌파하겠지만 하반기에는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보다 97억 달러 줄어든 13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은 “미국 중국 등에 진출한 한국 기업 163개사 가운데 60%가량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물가상승 압박 심상치 않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 인플레이션율(소비자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석유류 농산물 품목을 뺀 것)을 각각 2.6%, 2.3%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각각 0.4%포인트 하락한 것.

그러나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상반기에는 환율 하락과 수입 개방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됐지만 하반기에는 내수 관련 공산품, 서비스요금, 일부 공공요금 등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정도 올리는 효과가 있는 담뱃값 인상(갑당 500원)은 올해 4분기(10∼12월)에 이뤄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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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68.89달러 두바이유 사상 최고▼

국내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독립기념일(4일) 연휴와 여름휴가철에 따른 수요 증가, 미국의 휘발유 재고 감소 소식 등이 수급 불안을 가중시킨 탓이다.

한국석유공사는 3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68.89달러로 전날보다 1.43달러 올랐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최고가는 5월 3일의 68.58달러였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가격도 배럴당 0.65달러 오른 74.23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하반기에도 고유가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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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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