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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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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며 함께 배운다
현대건설은 2300여 개 협력업체 중 일부를 선발해 매년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자재 관련 협력업체 10여 개사 관계자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제벨알리 컨테이너 항만 안벽공사, 발전담수 현장 등으로 파견 교육을 보냈다.
삼성물산 건설주택부문(삼성건설)은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건직업훈련학교’를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삼성건설 등록 협력회사 협의체인 ‘성건회’에서 이름을 딴 이 학교는 2006년 초까지 용접 배관 타일 도배 전기 건축목공 등 6개 분야 졸업생 850명을 배출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부터 협력업체가 필요한 교육을 골라 받을 수 있는 ‘맞춤형 눈높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26일에는 산업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현장에 투입된 23개 협력업체 대표를 초청해 일본 도쿄의 지하터널공사 및 주상복합 건축공사 현장을 둘러보게 했다.
건설 관련 노하우를 협력업체에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곳도 있다.
GS건설은 ‘협력업체 멘터(Mentor)’ 제도를 시행 중이다. 경험 많은 선임자가 신입사원을 일대일로 지도하는 식으로 협력업체의 부족한 노하우를 채워 주는 식이다.
○상하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일부 대형 건설업체는 주요 기술 개발 과정에 협력업체를 참여시키고, 아날로그적 행정 절차를 개선해 원가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 준공한 이란 사우스파의 복합 석유화학공사 현장에 국내 협력업체를 이끌고 갔다. 해외 공사의 경우 협력업체는 현지에서 조달하는 게 관행이다. 현대건설 측은 “협력업체의 기술력 제고가 결국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며 “지금까지 협력업체와 신기술 4건, 특허 5건, 실용신안 8건 등 17건의 공동 개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도 지난해에만 협력업체와 신기술 4건을 개발하고 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해 2005년 창호제작 전문업체인 알루씨엔씨와 개발한 3중 단열창은 올해부터 분양한 ‘e-편한세상’ 아파트에 적용했다.
쌍용건설도 협력업체 모임인 ‘용건회’ 소속 업체와 함께 지금까지 2건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건설은 2000년에 전자입찰제도를 비롯해 전자 계약,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시스템 등 협력업체의 ‘잡일’을 덜어 주는 제도를 잇달아 도입해 연간 수십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실제로 전자계약제를 도입한 후로는 인지세 등 연간 7억3000만 원을 절약하고 있다.
금호건설도 협력업체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전자어음제도를 도입했고, 유동성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긴급 자금지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롯데건설은 협력업체와 함께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등을 이끌어낼 경우 그 성과의 최대 35%를 협력업체에 돌려 주는 ‘성과 공유제’를 곧 도입할 계획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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