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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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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 내 안전시설을 만들어 안전사고가 줄었고 불량 건수는 10분의 1로 감소했다. 유류비, 폐기물처리 비용도 10% 줄었다. 거래처 구매담당자들은 “짧은 기간에 이렇게 변한 비결이 뭐냐”며 물어왔다. 부인산업의 ‘변신’은 CJ의 현장중점개선활동 때문. CJ는 100여 개 협력 회사 중 보완이 필요한 회사를 선정해 맞춤식 현장개선 컨설팅을 벌이고 있다. 종업원 교육도 도맡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협력회사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협력회사도 ‘국가대표급’
CJ는 국가대표급 협력회사를 육성하기 위해 ‘CJ파트너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회사와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상호 이익을 증진시키자는 취지의 자치 협의체다. CJ에 식품원료, 포장지, 설비 등을 공급하는 40여 개 우수 협력회사가 회원으로 있다.
CJ파트너스클럽은 매년 최고경영자 세미나를 통해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 전략을 토론하고 우수협력회사를 돌아본다. 유대를 다지기 위해 노인 무료 급식 등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CJ파트너스콘퍼런스’는 100여 개 협력회사 대표를 초청해 CJ의 경영방침과 전략을 소개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CJ는 협력회사를 순회하며 품질경영, 제조물책임법, 식품 안전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날로 까다로워져 품질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식품은 한 번의 실수가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J의 마케팅, 포장개발, 생산, 연구소 등 관련 부서들이 총동원돼 현장을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안한다. 지난해 총 65개사를 대상으로 고객경영 식품위생 등을 교육했고, 23개사 임직원들과 개선점을 논의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상생이 살길
지난해 시판된 CJ의 ‘백설 황금참기름’은 손에 꼽히는 인기 상품. 밝은 황금색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 시판 2달 만에 10억 원어치가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 10년 이상 신제품 없이 정체돼 있던 참기름 시장의 경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을 개발한 곳은 CJ가 아닌 이름도 생소한 중소기업 유맥스. 유맥스는 참깨에 들어 있는 건강성분인 리그난을 99% 이상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에는 유통, 마케팅의 장벽이 높았다.
이때 고급 제품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던 CJ가 제휴를 제안했다. CJ의 영업력과 마케팅, 유맥스의 기술력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CJ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포장지 하나도 최고여야 한다”면서 “중소기업과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 협력업체의 체질 개선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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