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흰 우유 다시 떴어요…건강 보조 강조한 제품 잇따라

  • 입력 2006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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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우유 지고, 흰 우유 다시 뜬다.’

식품 첨가물에 대한 유해논란이 잇따르면서 딸기, 바나나, 검은콩 등을 섞어 만든 가공 우유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대신 흰 우유는 늘어나고 있다.

유가공협회에 따르면 가공우유 소비량은 1999년 14만6941t에서 2003년 44만8395t으로 4년 새 3배 이상 급신장했으나, 이듬해인 2004년 40만9304t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작년엔 34만8458t으로 더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2001년 이후 줄곧 감소하던 흰 우유는 지난해 반전에 성공했다. 2004년 132만8278t에서 작년 132만9775t으로 소폭 늘어난 것.

이 같은 변화는 유업계가 성인층을 겨냥해 다양한 건강 보조 기능 성분을 함유한 흰 우유 제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가공우유의 당 성분이 사이다만큼 많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도 직격탄이 됐다.

기능성 흰 우유의 선발주자는 매일유업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소화가 잘되는 우유’라는 브랜드를 내놓으며 기능성 흰 우유 개발 경쟁에 불을 댕겼다.

이 제품은 한국인의 70% 정도가 우유의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설사를 하는 등 불편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해 유당 성분을 완전히 없앴다.

남양유업은 올 3월 뼈에 좋은 칼슘과 단백질을 강화한 기능성 흰 우유 ‘뼈 건강 연구소 206’을 선보이면서 흰 우유 경쟁에 뛰어들었다.

‘206’은 사람 몸에 들어 있는 뼈가 206개라는 점에 착안한 것. 이 제품은 젖소 초유(初乳)에서 발견된 단백질 성분 가운데 뼈 성장을 돕고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성분인 ‘GP-C’를 첨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하루 우유’와 ‘청정농장 깨끗한 우유’를 지난달 한꺼번에 내놓았다.

빙그레도 2001년 ‘5N우유’ 이후 5년 만에 흰 우유 ‘참맛 좋은 우유’를 선보였다.

파스퇴르 유업은 최근 수험생을 위한 우유 ‘마더스 밀크’를 출시하는 등 3가지 기능성 흰 우유 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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