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가, SC제일은행 스카우트 경계령

  • 입력 2006년 4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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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최근 경쟁 은행의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해 구설수에 올랐다.

시중은행들은 “상(商)도의를 넘었다”고 반발하고 있으나 이들의 인재 지키기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산업은행에서 외환옵션 딜러 1명을 스카우트했다. 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각각 기업전담 외환딜러와 법률 전문가를 영입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을 만들면서 국민 하나 신한은행 등에서 외환 및 옵션, 파생상품 전문가들을 대거 스카우트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SC제일은행이 다시 인력 빼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대응책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 지난해 신한은행이 ‘경쟁영업 금지 및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지만 기각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랫동안 많은 돈을 들여 키워 놓은 전문가를 돈으로 뺏어 가는 것이 SC제일은행이 부르짖는 ‘신(新)토종은행’ 전략이냐”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도 인재를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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