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수도권 민간청약 마감… 9428가구에 46만7000명 신청

  • 입력 2006년 4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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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민간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2000 대 1을 넘었다. 1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풍성주택의 신미주 33A평형의 수도권 거주 1순위자 청약 경쟁률이 2073.5 대 1로 최종 집계됐다. 입지가 좋고 단지 규모가 큰 아파트에 청약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민간 임대 아파트는 지나치게 높은 보증금으로 인기가 낮아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풍성 신미주 33A평형 최고 경쟁률

18일 마감된 판교신도시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청약에는 9428가구 모집에 46만7000명이 신청했다. 수도권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 267만 명(청약예금 및 부금 217만 명, 청약저축 50만 명) 중 17.5%가 참가했다.

민간 분양 아파트에는 전체 청약자 45만666명 중 동판교와 서판교에서 각각 규모가 제일 크고 입지가 좋은 풍성주택에 51.3%, 한림건설에 24.4%의 청약자가 집중됐다. 청약자 4명 중 3명(75.7%)이 풍성주택과 한림건설 아파트에 몰린 셈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풍성주택 신미주 33A평형은 수도권 1순위자의 경우 75채 분양에 15만5509명이 신청했다.

민간 분양 중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성남시 거주자 중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한성종합건설 필하우스 32D평형으로 3.2 대 1에 그쳤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판교 분양은 10년 전매 제한, 당첨 후 자금출처 조사 등의 조치로 예상보다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주공 임대아파트는 오히려 인기

고가 임대료 논란을 빚었던 민간 임대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무주택 1순위자로 부족해 일반 1순위에서 간신히 1 대 1을 넘어선 곳이 적지 않았다.

반면 대한주택공사의 아파트는 분양보다 임대 아파트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성남시 거주자 청약에서 임대는 8 대 1인 데 반해 분양은 6 대 1 수준이었고 서울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청약에서도 임대(3 대 1)가 분양(2 대 1)을 앞질렀다.

건교부 관계자는 “임대료가 낮고 마감재 수준이 더 좋은 주공 임대 쪽으로 사람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임대는 입주 후 10년 뒤에야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고 전환 가격도 주변 시세의 80∼90% 수준이어서 투자가치가 높지 않다는 게 인기가 없었던 원인이다.

추 장관은 “민간 임대 아파트의 임대 보증금 및 임대료 산정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판교 청약이 남긴 과제

판교신도시 청약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 ‘아파트 청약문화’를 바꿀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약자 중 88%인 41만2000명 정도가 인터넷을 통해 청약했다. 또 2개 포털 사이트와 7개 부동산 정보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평균 62만 명, 17일까지 누적 방문자 1570만 명이 접속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둘러봤지만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약자들은 들어가 살 집을 실제로 살펴보지 못하는 데 대해 계속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아파트 값은 낮아졌지만 건설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분양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심한 ‘힘겨루기’를 함으로써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은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판교신도시 민간 분양 아파트 건설사별 평형별 청약경쟁률(단위: 대 1)
아파트평형가구수성남시최우선수도권최우선성남시우선수도권우선성남시1순위수도권1순위
건영캐스빌321339.328.720.869.9146.4465.7
336713.156.232.7140.4277.81059.5
대광건영로제비앙1단지23A6641.5100.896.7256.3476.61415.8
23B7013.637.438.399.8223.6596.3
321034.210.413.930.8113.9211.7
이지건설더원32A59512.024.630.265.3164.3369.2
32B6811.435.338.394.2278.4719.5
풍성주택신미주33A43352.6147.0113.6369.7594.52073.5
33B32614.548.935.3126.8213.8789.3
33C14013.844.132.3119.1221.1748.1
33D1419.227.422.176.3155.6495.0
한림건설리츠빌29A31110.225.626.870.0173.9410.8
33B11817.042.542.6108.5227.1671.8
33C11816.341.444.8114.8254.0740.5
34D19813.238.433.099.8217.8655.3
34E19930.171.873.8179.3403.01076.2
한성종합건설필하우스33A956.017.318.649.2171.6396.1
32B534.712.316.833.8101.0262.3
32C534.410.214.833.2124.5291.0
32D433.28.811.524.4116.3249.3
합계333018.350.444.7130.1259.3781.7
성남시와 수도권 최우선 순위는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 성남시와 수도권 우선순위는 만 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자임. 자료: 건설교통부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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