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부진…5분기만에 최저

  • 입력 2006년 4월 14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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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환율 하락과 반도체 낸드플래시 및 LCD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2004년 4분기(10~12월) 이후 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3조9600억원, 영업이익 1조6100억원, 당기순이익 1조8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1400억원)에 비해 24%나 감소한 것이며 2004년 4분기의 1조5300억원 이후 5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출액도 전분기보다 10%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27%나 급감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이 1분기 중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급격한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 4조33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5%, 31%가 각각 줄었다.

정보통신 부문은 1분기중 휴대전화 판매량이 총 2900만대에 이르러 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7% 감소한 4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3% 증가한 4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CD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부진과 패널 가격의 하락 여파로 매출액이 2조68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1% 줄었고 영업이익도 110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매출액의 경우 전분기보다 약간 줄어든 1조5600억원을 기록했으나 디지털TV 매출의 증가에 힘입어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전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생활가전 부문은 매출 69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전무는 "올해 1/4분기는 환율이 연초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돼 이익 규모가 다소 줄었다"며 "앞으로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증가 효과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등에 힘입어 2/4분기 중 어려운 국면을 벗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그동안 검토해왔던 미국 반도체 공장의 증설과 관련해 이날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소재한 현지법인(SAS)에 12인치(300㎜)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올해 중 2억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재 8인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현지법인에 12인치 라인이 건설됨으로써 향후 반도체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공장 증설 투자와 별개로 2012년까지 경기 화성사업장에 330억 달러를 투자하는 증설계획은 변동없이 추진해나갈 방침이며 올해 반도체 분야의 국내 투자는 5조6300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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