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모델 ‘돌고도는 유행’… 다시 ‘바’가 뜬다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1분


아이스 캔디바(bar)처럼 일(一)자 막대기 형태의 바 타입 휴대전화가 우리 곁에 속속 ‘되돌아오고’ 있다.

바, 플립, 폴더, 슬라이드의 유행 주기를 거쳐 10여 년 만에 다시 바 형태가 나타난 것.

국내 휴대전화 대중화 초기인 1990년대 중반 시커멓고 굵직한 무전기를 떠올리게 했던 바 타입은 이제 슬림한 ‘카드폰’ 형태로 말끔히 변신했다.

삼성전자는 11일 ‘플래티넘 카드폰’을 출시하며 바 타입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께 8.9mm에 신용카드와 비슷한 크기로 지갑 안에 쏙 들어간다.

바 타입이 본격적으로 다시 등장한 것은 지난해 말 VK가 두께 8.8mm의 바 타입 초슬림폰 ‘VK-X100’을 출시하면서부터. 폴더와 슬라이드 타입에 싫증을 느낀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얇고 깔끔한 바 타입은 하나의 ‘패션 상품’으로 금세 자리 잡았다.

KTFT가 지난달 두께 7.9mm의 바 타입 ‘넘버 7’을 선보였으며 LG전자도 올해 말까지 바 타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노키아 등 외국 제조업체들은 예나 지금이나 생산의 절반을 바 타입으로 쏟아내지만 유행에 민감한 한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바 타입이 거의 실종됐다. 왜 다시 바 타입일까.

김진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상무는 “동서양 간 문화 수렴의 영향도 있다”며 “전통적으로 바 타입을 선호했던 유럽에서는 한국의 폴더 타입, 한국에서는 유럽의 바 타입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 타입은 단말기의 ‘초슬림’ 트렌드를 반영하기에 좋은 장점을 가졌다는 평을 국내외에서 듣는다. 불필요한 부가 기능을 줄여 사용하기에 간편하고 비교적 값도 싸기 때문에 실속파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앞으로도 주력 모델은 폴더와 슬라이드 타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휴대전화 회사 관계자는 “바 타입은 고가(高價) 슬라이드 타입에 비해 매출 마진이 낮아 업체 입장에서 대대적으로 내세우기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만 바 타입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계속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바 타입은 고급 이미지가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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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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