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검찰, 현대차 수사 확대 글로벌 이미지 큰 타격”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2분


코멘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담은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1면. 이 신문은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계획에 암운이 드리웠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을 담은 10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1면. 이 신문은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계획에 암운이 드리웠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외신들이 잇따라 이 그룹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자 아시아판 1면 머리기사로 “검찰 수사로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과 영향을 소개한 뒤 “수사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父子) 소환으로까지 확대되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다음 달 26일로 예정됐던 기아차 조지아 주 공장 기공식이 불투명해졌으며 현대차의 대외 이미지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1998년부터 현대차 경영을 맡은 정 회장은 품질 경영을 최우선 명제로 삼아 품질을 개선하고 중국 인도 동유럽 진출 등 글로벌 확대 전략을 펼쳐 현대차를 ‘글로벌 파워’로 변신시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독단적 경영 방식도 꼬집었다.

이 신문은 “정 회장은 매일 오전 6시 30분까지 출근할 뿐 아니라 다른 임원들도 이 시간까지 나와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또 “현대차 계열사들이 주식 상호 보유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30일자와 31일자에서도 현대차의 수사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31일자), “현대차의 회계원칙과 기업 지배구조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일이며 기업 이미지에 영향을 줄 것”(30일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른 외신들도 현대차그룹 수사를 주요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압수 수색 직후인 지난달 27일자에서 “현대차그룹과 한국 정치권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도 지난달 29일자에 검찰의 채양기 현대차 사장 소환 조사 등을 상세히 전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