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일단 동결 인상 가능성 시사

  • 입력 2006년 4월 8일 03시 03분


코멘트
이성태(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이후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와 금융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금리정책의 방향은 지난 몇 달 동안과 같은 선상에 있다”며 “최근 실물 경제가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금융 완화기조를 조금씩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를 연 4.0%로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과 12월, 올해 2월 등 3차례에 걸쳐 콜금리를 올렸다.

이 총재의 발언은 이 같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가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차이도 정책 결정의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밝힌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해 한미 간 정책금리 차는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하락에 대해 “수출 실적 향상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 등의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작년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문제에 안이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한은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시장 안정이지 환율을 특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아니다”라며 “환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한은은 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통위원들은 견실한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우리 경제의 큰 불확실성 요인인 국제 유가가 최근 오르고 있지만 경기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 연 4.92%로 마감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