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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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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검찰이 비자금을 조성한 글로비스의 최대 주주인 정의선(鄭義宣) 기아차 사장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정몽구(鄭夢九) 현대차그룹 회장에게까지 검찰의 수사가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28일 현대차그룹의 운송계열사인 글로비스 이주은(李柱銀) 사장을 구속했다. 이 사장은 2001년 12월∼2005년 1월 글로비스를 경영할 때 하청업체와 허위 거래를 하면서 비자금 69억8000여만 원을 조성해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은 26일 경기 이천시 글로비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글로비스가 현금과 미국 달러화,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숨겨 놓은 비자금 수십억 원을 압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글로비스가 100달러짜리 지폐는 10만 원권 수표와 비슷한 가치를 지니면서도 자금 추적이 불가능한 점을 이용해 정관계 로비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비자금을 달러로 바꿔 숨겨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가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등 계열사에서 조성된 거액의 비자금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정태환(鄭泰煥) 현대차 재경본부 자금담당 상무를 27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현대차그룹 이외의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동욱(蔡東旭) 수사기획관은 이날 “압수물 정리 등 현대차그룹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김 씨의 로비와 관련된 다른 기업들도 수사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이 현대차그룹과 같은 정도의 대기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옆 연구개발센터 증축과 관련한 건설교통부의 법규(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 기준에 관한 규칙)가 2004년 12월 개정된 이후 유일하게 도시계획시설 변경 승인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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