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3월 24일 03시 0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신세계 구학서(사진) 사장이 한국까르푸 매각과 관련해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2파전으로 압축됐다’는 일부 보도에 발끈하고 나섰다.
구 사장은 23일 연세대 상남경영원에서 열린 사내직원 경영대학원(MBA) 입학식에서 “까르푸를 인수하기 위해선 1조 원이 훨씬 넘는 자금이 필요한데, 이런 능력을 갖춘 곳은 신세계와 롯데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 사장의 발언은 그동안 한국까르푸 인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온 신세계가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향후 인수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롯데는 롯데쇼핑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있는데다 할인점 업계 순위(3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인수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는 까르푸 점포를 인수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고, 현금 3000억 원을 투자해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면 인수자금을 조달하기도 쉽다”며 인수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까르푸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테스코에 대해서는 “인수할 능력이 안 된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삼성테스코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조8000억 원이라는 자금을 실제 동원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고, 한국까르푸 인수 의사가 있다면 영국 테스코 본사가 프랑스 까르푸 본사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는 것.
구 사장은 “테스코와 까르푸는 이미 ‘스와핑(점포 맞교환)’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테스코는 작년 9월 대만 점포 5개를 까르푸에 넘기는 대신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있던 까르푸 매장 15개를 넘겨받는 ‘빅 딜’을 한 바 있다.
구 사장은 “일부 기업이 까르푸를 거의 인수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이는 (까르푸의) 몸값만 올리는 처사”라며 “이런 소문이 나오더라도 믿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