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회장 “소득 2만불시대 대비 웰빙식탁 준비중”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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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7년간의 한국무역협회 회장직을 마치고 회사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무협 회장 재임 기간에 무협의 ‘경제 자립’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을 듣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직원의 절반을 줄였으며 회원사의 밀린 회비를 독촉해 받아냈다.

그런 그가 다시 동원그룹 경영의 고삐를 바짝 움켜쥐었다.

김 회장은 16일 경영 복귀 후 처음 가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동안 신경 쓸 겨를이 없어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제는 동원그룹을 ‘생활산업그룹’으로 본격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우선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 1호 사업’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식탁을 준비하는 일이다.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요. 음식의 양이 아니라 질을 따지게 되는 거죠. 특히 유(乳)제품과 냉동·냉장식품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덴마크우유를 인수한 데 이어 현재 해태유업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급 저온 살균 공장에서부터 고온살균 우유에 이르기까지 전 제조 공장을 모두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농업과 축산업도 생산-제조-유통까지 수직계열화해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와 함께 규모의 경제를 동시에 노리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그는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이 먹는 제품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궁금해 한다”면서 “제품 원료 단계부터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 전직 무협 회장으로서 중소 수출업체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중소 수출업체들도 이제 정부에 손 벌리기보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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