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中企“고마워요, 환경후견인”

  • 입력 2006년 1월 17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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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중소기업이 대학 교수와 대기업 환경담당 직원 및 공무원으로 구성된 ‘기업담당 환경관리 후견인’ 제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해 4월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이 제도는 중소기업을 방문해 환경관리에 대해 자문하는 방식.

▽까다로운 환경법규 ‘족집게 과외’=대학교수 등 3인 1조의 환경전문가 그룹은 삼성광주전자㈜ 기아자동차㈜,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3개 대기업의 협력업체를 찾아간다.

전문인력 부족과 비용부담으로 대기업보다 환경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환경관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자문을 해서 법규를 위반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9명의 후견인은 그동안 △배출시설 설치신고 안내 18건 △오염물질 배출량 줄이기 및 운영방법 개선 39건 △소음줄이기 등 작업환경개선 7건 △악취줄이기 시설지도 9건 △배출폐기물 적정처리 59건 등 118개 업체에서 198건의 자문활동을 폈다.

이 제도가 도입된 지난해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은 중소기업은 73곳으로 2004년(79곳)보다 약간 줄었다.

특히 폐기물 무단방출 등 비정상적 환경관리 시설 운영 분야의 적발건수는 17건에서 9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모델=삼성전자의 가전제품생산 전담기지인 삼성광주전자 협력업체는 지난해 후견인 제도의 도움으로 1억 원 가까운 환경관리비용을 줄였다.

세척수를 재활용하거나 폐수처리 약품투입 방법을 배워 △금강기건 3000만 원 △나영산업 2200만 원 △대동 1800만 원 △신흥정기 1600만 원을 절감했다.

스포티지를 주로 생산하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이 제도와 비슷한 ‘협력업체 환경지원단’을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원단을 소하리 화성 등 경기지역 공장과 전국의 차량정비사업부로 확대해 그룹차원에서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의 모범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박남규 시 환경관리계장은 “단속 일변도의 행정에서 벗어나 오염물질 감소 등 실질적 환경개선 효과를 거두고 조업정지에 따른 생산차질을 막자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이라며 “앞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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