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힘!…‘반도체 부품’ 엠케이전자 공장 깜짝변신

  • 입력 2006년 1월 6일 03시 03분


반도체 부품업체 엠케이전자의 경기 용인 공장. 이 회사는 매년 말 현장 개선 사례 발표 대회를 연다. 용인=김재명 기자
반도체 부품업체 엠케이전자의 경기 용인 공장. 이 회사는 매년 말 현장 개선 사례 발표 대회를 연다. 용인=김재명 기자
○ 원시림에서 시작

엠케이전자는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골드 본딩와이어’를 생산하는 회사다. 본딩와이어는 반도체 칩과 리드프레임(금속 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부품.

198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이 부문에서 국내시장 1위, 세계시장 4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우량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3, 4년 전만 해도 공장은 온갖 ‘비효율투성이’였다.

박 상무는 “2002년 공장장으로 부임할 당시만 해도 현장은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저분했다”며 “곳곳에 낭비 요인이 거둬들일 알곡처럼 산재해 있었다”고 말했다.

회사 주력 제품의 원료가 ‘금’이기 때문에 조금만 낭비돼도 손실이 매우 컸다. 그는 즉각 혁신 작업에 들어갔다.

○ 눈에 띄는 것부터 개선

회사는 직원들에게 분임 조를 구성해 조별로 현장 개선 활동 계획을 세우게 했다. 그리고 그 성과를 일일이 평가에 반영했다.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변화에 익숙지 않은 직원들은 “안 되면 네가 책임질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무조건 ‘안 되는 이유’만 대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우선 눈에 띄는 것부터 바꿔 나갔다. 현장 각 공정의 모든 설비와 자재에 노란 명찰을 붙였다. 누가 봐도 어떤 설비인지 쉽게 식별할 수 있게 만든 것.

또 그동안 발굴해 낸 개선 사례를 사진과 함께 일일이 게시했다. 학창 시절의 환경미화 활동과 다를 바가 없었다.

작은 현장 개선 사례가 쌓이고 쌓이면서 점차 ‘재고 감소’ ‘작업 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직원들도 서서히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 생산 효율의 극대화

아이디어가 축적되면서 공장의 생산성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2002년에는 70명의 인력으로 한 달에 5만 km의 와이어를 생산했다. 그러나 지금은 같은 인력 수준으로 14만 km를 생산하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라는 악조건을 직원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로 극복한 셈.

그 결과 3년 동안 매출액은 2배 이상, 순이익은 5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개선스킬 경진대회’에서 ‘베스트 프랙티스 상’을 받았다.

새해 목표를 물어보았다. 박 상무는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현재보다 공장 효율을 2배로 올려 2009년에는 반도체 부품업계 세계 2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용인=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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