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시위를 하다 대거 체포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홍콩 경찰은 각료회의 폐막일인 18일 컨벤션센터 주변에서 전날 밤부터 경찰과 충돌을 벌이던 한국 시위대 등 1120여 명을 강제 연행(긴급체포)했다.
홍콩 당국은 이들 가운데 기자와 홍콩 주민 등을 제외한 950여 명(한국인 700여 명 포함)을 경찰서에 수용했다.
당국은 이날 밤 여성 연행자 203명(한국인 152명 포함) 전원을 석방했으나 나머지에 대해서는 재판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시위 과정에서 경찰 17명, 시위대 67명 등 84명이 부상했으며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앰브로즈 리 홍콩 보안국장은 17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가 홍콩의 치안과 질서를 훼손했다”며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규형(李揆亨) 외교통상부 제2차관을 19일 홍콩에 보내 연행자 처리를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각료회의는 농산물 수출보조금 문제 등 일부 합의한 내용을 담아 ‘홍콩각료회의선언문’을 채택했으나, 시장개방 세부원칙 등 핵심 쟁점은 내년 4월 임시 각료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하고 폐막했다.
홍콩=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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