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BII 투자 2년만에 35% 평가이익

입력 2005-11-29 03:00수정 2009-10-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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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BII 본점. 국민은행은 2003년 말 외국 자본과 공동으로 ‘설악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은행을 인수했다. 사진 제공 국민은행
《국민은행이 2003년 말 인도네시아 은행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35%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BII는 9월 말 현재 자산규모 5조 원으로 인도네시아 6위권 은행이다. 이 수익률은 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 칼라일, 뉴브리지캐피털 등이 한국에서 은행을 사고팔아 거둔 것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첫 외국 금융회사 투자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 투자에서 결실까지…

2003년 국민은행의 BII 인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만은 않았다.

싱가포르 정부 투자기관인 테마섹, 영국 바클레이스은행 등과 ‘설악컨소시엄’을 구성해 BII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금융계에는 “벌써 외환위기 악몽을 잊었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아민 수벡티 인도네시아 아체지역 재건위원회 사무총장(오른쪽)이 28일 자카르타 BII 본점에서 김동원 국민은행 부행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BII 투자(706억 원)를 위험한 것으로 보고 국민은행의 목표주가를 낮추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사정은 달라졌다.

28일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거래된 BII 주가는 약 140루피아(약 14원). 2003년 주당 82루피아에 인수한 것과 비교하면 70%의 평가이익을 올린 셈.

그동안 루피아의 가치가 떨어져 환차손이 생긴 점을 감안해도 수익률은 35%에 이른다. 2년 전 투자한 706억 원이 현재 950억 원이 된 것.

국민은행은 1년 뒤에는 BII에 대한 지분(12.75%)을 팔아 평가이익을 손에 쥘 수 있다.

○ 투자수익보다 큰 무형의 소득

국민은행의 BII 투자는 숫자상의 성공 외에 은행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미리 ‘전진기지’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세계금융포럼 기조연설에서 “금융회사들은 이제 국내에서 벗어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BII 사외이사인 국민은행 김동원 부행장은 “인구가 2억2000만 명인 인도네시아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200여만 장에 불과하고 오토바이 대출 등 소비자금융도 태동 단계여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페리 라투히힌 BI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도네시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5.6%, 내년 5.7%, 2007년 6.1%의 경제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BII에 정보기술(IT) 담당 이사 1명과 신용카드, 담보대출, 중소기업 담당 부장 3명을 파견해 경영을 돕고 있다.

또 지난해 쓰나미(지진해일) 피해가 컸던 인도네시아 아체지역을 돕기 위해 BII와 함께 성금 14만 달러를 보냈다.

아체지역 재건위원회는 28일 자카르타 BII 본사에서 국민은행 김동원 부행장과 BII 헨리 호 행장에게 감사패를 줬다.

자카르타=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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