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정부가 원하는 처방보다, 필요한 처방 내릴것”

  • 입력 2005년 11월 26일 03시 01분


“의사는 환자가 원하는 처방보다 환자에게 필요한 처방을 해야 한다. 정부에 필요한 처방을 제시하겠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현정택(玄定澤·사진) 신임 원장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DI와 정부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현 원장은 “KDI의 역할에 대해 경제부총리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다만, 의사도 환자의 신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신뢰를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KDI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23개 연구조직 중 하나로 돼 있지만 국가의 종합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20년 뒤에는 저출산이 국가적 과제로 대두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와 복지 분야 연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KDI 혼자 할 수는 없고 다른 연구기관을 아우르면서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과제로 양극화와 경기 회복을 꼽으면서 “내년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세계 경제 사이클과 부닥쳐 경제 운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섬유 등이 주요 산업이었던 시절에는 수출이 늘면 모든 사람의 봉급이 늘었지만 반도체, 휴대전화 등이 부상한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식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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