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3분기도 사상최대 실적 행진…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05-11-03 03:06수정 2009-10-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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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3분기(7∼9월)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누적 순이익을 늘렸다.

국민은행은 3분기에만 무려 9239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늘어난 수치다.

외환은행도 3분기에 5235억 원의 순이익으로 깜짝쇼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3분기까지 1조22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이러한 화려한 실적은 그동안 보수적으로 쌓아 놓기만 했던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회계장부상의 수입으로 잡히는 바람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말한다.

5개 시중은행 실적 현황
은행3분기 순이익2005년 1∼9월 누적 순이익
국민은행9239억 원1조8139억 원
우리은행4734억 원1조2285억 원
신한은행1609억 원6045억 원
하나은행2333억 원6996억 원
외환은행5235억 원1조1694억 원
자료:각 은행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팀장은 “쉽게 말하면 영업에 의해 수익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비용이 절감된 측면이 많아 질적으로 썩 좋다고만 볼 수 없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3분기 3조1680억 원이었던 충당금이 올 3분기 1조1990억 원으로 62% 줄어든 덕분에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도 부실채권 회수 등으로 충당금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8% 줄었다.

외환은행은 부실기업들에 대한 출자전환 지분을 현금화해 1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은행들에 대해 “곱게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실적 내용과 무관치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윤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일리는 있지만 그동안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끌어안고 힘겹게 구조조정하며 견딘 것은 인정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실적이 앞으로 새 수익원을 만들고 은행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충당금이 줄어든 것은 자산 건전성이 좋아졌다는 뜻이기 때문.

금융감독원 정용화 부원장보는 “은행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에만 매달리다가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금융사고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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