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화합에 축구만 한 게 있나요”…기업들 ‘축구경영’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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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하고, 자고 일어나서 또 축구 하고….

국가대표나 프로팀 선수들이 아니다. 2박 3일간 온종일 축구만 한 회사원들이 있다.

27∼29일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에서 제4회 세이브존배 축구대회가 열렸다. 패션전문 할인점 ‘세이브존’의 전국 8개 지점과 본사 온라인 쇼핑몰 등을 대표한 10개 팀, 200여 명이 사흘 동안 혈전을 벌인 것.

친목을 위해 사내 축구대회를 여는 회사는 많지만 이처럼 3일이나 아예 업무를 제쳐 놓고 축구에만 몰두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 이 행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함께 응원하며 느낀 가슴 벅찬 감동과 단합된 힘을 사내 문화로 정착시키자는 직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회사 측도 업무에서 벗어나 오로지 축구만을 즐길 수 있도록 2박 3일 대회라는 파격적 지원을 했다.

여직원들은 처음엔 응원단으로 참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여자축구경기’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 3명을 특별 초청하기도 했다. 한편 LG화학은 건축설계사무소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LG트윈스배 아키리그’를 매년 열고 있다. 세아제강과 한국HP도 자사와 협력업체의 친목을 위한 축구대회를 매년 여는 등 ‘축구경영’이 새로운 기업문화로 퍼지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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