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 “마른 수건도 다시 짜라”

  • 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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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5년 연속 1조 엔(약 10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직원들에게 ‘절약 명령’을 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올해에도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낼 것이 확실시되지만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해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도요타가 이달부터 시행 중인 경비절감 지침에 따르면 집행 임원에 해당하는 상무급 임원은 해외 출장 시 종전엔 항공기 좌석 등급이 퍼스트 클래스였지만 앞으로는 장거리 출장이 아닌 한 원칙적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야 한다. 부·차장급의 좌석 등급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이코노미 클래스로 변경됐다.

도요타는 또 부·차장급이 국내 출장을 다닐 때 고속철도 신칸센의 특별석 승차를 허용해 왔지만 이달부터는 요금이 특별석의 3분의 2가량인 보통석을 이용하도록 했다.

사내 일각에서는 경비 절감 취지에 맞게 전무 이상의 항공기 좌석등급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올 3월 결산에서 2년 연속 순이익이 1조 엔을 넘은 데 이어 내년 3월 결산에서도 1조2000억 엔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일본 재계는 도요타가 아이치(愛知) 현 도요타(豊田) 시의 5층짜리 허름한 건물을 여전히 본사로 쓰고 있는 점을 들어 ‘도요타다운 경비 절감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비투자 비용의 증가로 순이익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자 경영진이 사내 전체에 비용절감 의식을 철저히 해둘 필요를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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