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가족수-소득 반영한 새 청약제도 적용▼
거여신도시는 현재 육군종합행정학교(95만 평) 특수전사령부(65만 평) 남성대골프장(28만 평) 체육부대(12만 평) 등으로 쓰이고 있는 부지에 조성된다.
강남 중심권에서 가깝고 남한산성 자락 밑에 위치해 자연 환경도 좋은 편이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해 경부 및 중부고속도로를 타기 쉽고 서울 지하철 5, 8호선과 서울 강남∼판교신도시∼분당신도시를 잇는 전철 신분당선도 가깝다.
개발은 대한주택공사를 사업자로 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국공유지여서 땅값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도로나 철도 같은 도시기반시설을 많이 지을 필요가 없어 분양가는 민영개발 때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민영아파트 분양가보다 최고 30% 정도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병직(秋秉直) 건설교통부 장관은 31일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거여신도시 아파트가 분양되면 주변 아파트 분양가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여신도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인 새 청약제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 대상자 기준에 ‘35세 이상, 무주택 5년’의 0순위는 물론 가족 수, 소득 수준, 재산 현황,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도 반영한다.
▼판교 신도시 중대형 1000채 전세형 임대로▼
주택 공급 물량이 당초 계획(2만6804채)보다 10%(2600채) 늘어난다.
또 단독주택 500채를 줄이고 그 수만큼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를 늘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중대형 아파트가 3100채 증가한다. 늘어난 3100채 가운데 1000채는 전세형 임대아파트로 공급된다.
전세형 임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새로 선보이는 것으로 주변 시세의 30∼70% 수준의 월세를 내는 기존 공공임대나 국민임대주택과 달리 인근 전세금 시세 수준의 전세보증금을 내야 한다.
정부가 소유권을 갖고 있어 세입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점이 민간 전세와 다른 점.
분양될 중대형 아파트는 주택공사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해 내년 8월 분양한다.
올해 6월에 택지 분양이 끝난 25.7평 이하 아파트는 민간 건설업체가 지어 내년 3월 분양한다.
분양가는 25.7평 이하 소형아파트가 표준건축비(339만 원)와 땅값(평당 626만∼762만 원)을 더해 1000만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형은 소형 아파트보다 표준건축비가 조금 더 높아 평당 1200만∼1300만 원 선에서 분양될 전망.
청약경쟁률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실수요자 가운데 상당수가 거여신도시로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
수도권에 거주하는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가운데 60% 정도가 청약한다고 가정했을 때 중대형 경쟁률이 무려 186 대 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강북 재개발 25.7평이상 비율 20% → 40%▼
정부는 강남 재건축을 억제하는 대신 강북 도심 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사업자로 나서서 2개 구 이상에 걸쳐 있는 재개발지역을 묶어 추진하는 광역개발사업의 25.7평 이하 주택 의무건설비율은 80%에서 60%로 낮아진다.
또 5∼25층으로 돼 있는 층고 제한이 완화되고 허용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 상한선도 250%에서 350%로 높아진다.
이런 조치가 가능하도록 ‘도시구조개선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국토연구원 손경환(孫炅煥) 토지주택연구실장은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강북지역 재개발이 크게 활성화되고 강남에 집중됐던 고급 주거 수요가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