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들 정보통신 기술로 고객 ‘유혹’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코멘트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문래점 매장에 설치된 대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홈플러스는 대형 PDP TV를 통해 세일 정보 등 각종 쇼핑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 홈플러스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문래점 매장에 설치된 대형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홈플러스는 대형 PDP TV를 통해 세일 정보 등 각종 쇼핑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 제공 홈플러스
주부 이지영(33·서울 관악구 신도림동) 씨는 최근 아이들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문래점에 쇼핑을 갔다가 작은 재미를 맛봤다.

3층 의류매장에서 남편과 아이들 옷을 고르던 중 매장에 설치된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통해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참치를 50%, 1.5L 주스를 30% 할인 판매한다는 ‘깜짝 세일’ 정보를 접한 것. 예전 같으면 식품매장에 있어야 알 수 있던 정보다.

이 씨는 서둘러 지하 1층으로 내려가 참치와 주스를 샀다.

정보기술(IT)이 유통업체 매장 진열에 활용되면서 쇼핑이 편리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확하고 빠른 쇼핑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유통업체들도 전단지를 일일이 벽에 붙이는 허드렛일을 줄이는 등 일손을 덜어서 좋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중구 충무로 본점 신관 지하 슈퍼마켓의 상품 가격표를 액정표시장치(LCD)로 만들었다. 가로 5cm, 세로 3.5cm 크기의 가격표시기에는 해당 제품의 현재 가격이 적혀 있다. 할인행사를 하면 정상가격과 할인가격이 함께 표시된다.

가격표를 LCD로 대체한 이후 신세계는 할인행사를 하더라도 직원들이 가격표를 새로 출력해 일일이 붙이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중앙제어실에서 할인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LCD 표시 가격이 교체된다.

IT를 적용한 표시장치들은 주목도가 높다. PDP TV는 동영상으로 행사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기존 종이벽보에 비해 집중도가 높고 쇼핑정보 전파 범위도 넓다.

LCD 가격표도 기존 가격표에 비해 눈에 훨씬 잘 띈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36개 점포 중 30곳에 42인치 PDP TV를 설치·운영 중이다. 점포당 평균 10대씩 300여 대가 설치돼 있다.

화면에 표시할 내용은 본사 제어실에서 유선을 통해 각 점포에 전송하고, 각 점포의 메인 컴퓨터가 PDP TV로 이 내용을 전송한다. 본사 사무실에 앉아 전국 점포의 벽보를 바꾸는 셈이다.

이 밖에도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들은 상품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추가 주문물량을 자동으로 집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두고 있다.

홈플러스 마케팅기획팀 신영석 과장은 “매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만큼 IT 도입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