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찬바람 불기 전에 찍어라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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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주식투자자들은 먼저 배당주를 생각한다. 특히 요즘처럼 저금리 시대일 때는 배당주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들은 결산 직후(12월 결산 법인인 경우는 매년 초) 자사 주식을 가진 주주에게 얼마간 배당금을 지급한다.

연말 배당 결산일 단 하루를 기준으로 주식을 가진 주주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때문에 그 직전인 11월쯤 주식을 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주가가 올라 원하는 주식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주식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며 조정을 거치는 시기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을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직전 분기 배당수익률을 살펴라

특정 기업의 배당 행태는 대체로 일관성이 있다. 지난해 이익의 30%를 배당했다면 올해도 그 정도를 배당할 것으로 예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대개 배당수익률이 예금 금리보다 낮지만 잘 살펴보면 10% 내외를 배당하는 주식도 찾을 수 있다.

25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을 골라 보니 1위는 단연 캠브리지였다. 배당수익률이 무려 39.7%. 덕양산업과 한국쉘석유도 9%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 순이익 규모를 보라

하지만 어떤 회사든 이익이 나야 배당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갑자기 신규 투자를 많이 하거나 투자 회수가 늦어져 이익 규모가 확 줄어든 경우 배당 행태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요즘 배당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상반기 이익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게 좋다.

○ 주가도 중요하다

요즘처럼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에서 배당만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가가 오를 때는 성장주에 투자하고, 주가가 조정을 받는 시기에는 그다지 많이 떨어지지 않는 성향의 배당주를 고르는 게 좋다.

하지만 배당은 눈에 보이는 안정적인 수익이어서 무시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배당주 가운데서도 성장성이 있는 주식을 골라야 한다.

○ 배당을 많이 하면 좋은 회사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요즘 많은 상장사가 주주를 우대하는 차원에서 배당률을 높이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의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은 배당보다는 투자에 돈을 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KT나 KT&G는 배당주로는 좋지만 주가가 크게 뛰지 않는 종목들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와 달리 요즘은 배당주들이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 연중 투자도 괜찮지만 조정을 거칠 때 사는 게 좋다”며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주들의 주가가 크게 뛸 때는 예상 배당수익과 주식 매도 수익 간의 차이를 따져 보유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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