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실적 눈부시네…현대등 상반기 순익 최대 2배

  • 입력 2005년 8월 1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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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내수 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대형 건설업체들은 올 상반기(1∼6월)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브랜드 선호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해외 건설 수주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404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688억 원)보다 104%나 늘었다.

포스코건설은 1147억 원, GS건설은 1132억 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지난해보다 각각 96%, 60.3% 늘어난 수치.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다른 대형 업체들도 지난해보다 20∼30% 이상 순이익이 늘어났다.

다만 삼성물산은 홍콩법인의 금속 선물(先物)거래 실패에 따른 손실액 950억 원이 반영되면서 315억 원의 순이익을 내 지난해보다 61.3% 줄었다. 하지만 건설부문만 떼놓고 보면 1265억 원의 순이익을 남겨 이익 규모가 28% 늘어났다.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10∼60%가량 늘어난 곳이 많다.

이는 ‘래미안’ ‘e편한세상’ ‘자이’ 같은 아파트 브랜드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면서 아파트 공사 수주의 대형업체 쏠림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브랜드 선호 현상이 전국적인 추세가 되면서 서울이나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주택 사업까지 대형업체들이 도맡게 된 것. 반면 중소업체들의 수주는 그만큼 줄어들었고 자금난이 겹치면서 불황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또 해외 건설 수주 실적도 61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35억7000만 달러)보다 73.4%나 급증했다. 국제 유가가 높아지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플랜트 설비 공사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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