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활 떠나요” 휴가대신 국내외 봉사활동 활발

  • 입력 2005년 8월 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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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이용해 회사 동료, 가족과 함께 봉사 활동을 떠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애어린이와 함께 갯벌생태체험에 나선 한국P&G 직원(위)과 사랑의 집짓기에 참가한 한국라파즈석고보드 직원들. 사진 제공 한국P&G·한국라파즈석고보드
휴가철을 이용해 회사 동료, 가족과 함께 봉사 활동을 떠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애어린이와 함께 갯벌생태체험에 나선 한국P&G 직원(위)과 사랑의 집짓기에 참가한 한국라파즈석고보드 직원들. 사진 제공 한국P&G·한국라파즈석고보드
“우리는 여름휴가 대신 봉사활동(봉활·奉活) 떠나요.”

휴가철에 휴양지 대신 봉사활동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봉활’이 새로운 휴가 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때로는 동료들과 함께, 때로는 가족과 함께 휴가 기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하면 팀워크도 다져지고 자녀에게 산 교육도 할 수 있다.

홈플러스 직원 7명과 한국P&G 직원 10명은 최근 경기 화성시 제부도에서 장애 어린이와 함께하는 갯벌 체험 캠프를 열었다. 갯벌 생태 체험, 미니 머드 올림픽, 천연 염색, 허브비누 만들기 등 감성을 개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

한국P&G 강지연 대리는 “올해 휴가는 어느 해보다 뜻 깊은 휴가였으며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건축 자재 기업 한국라파즈석고보드 직원 29명은 8일부터 1주일 동안 충남 천안시에서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펼친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5000만 원 상당의 석고보드를 건축 자재로 활용한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카길코리아, 라파즈한라시멘트 등도 임직원들이 휴가를 쪼개 매년 해비타트 운동에 참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말 임직원과 가족 50여 명이 충북 청원군을 찾아 ‘하계 오지마을 농촌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사내(社內) 동호회 활동에서 출발한 이 봉사활동은 회사의 지원에 힘입어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다.

임직원과 가족들은 농촌의 젊은이를 대신해 무료 침 시술, 영정 사진 촬영, 가전제품 수리, 배선 정비 등을 해줬다.

생식으로 유명한 건강전문기업 이롬은 매년 두 차례 직원들을 조직해 비정부기구(NGO)인 국제사랑의 봉사단을 통해 해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직원 10여 명이 휴가를 대신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미얀마로 가서 병원 세우기, 의료시술 보조, 우물 파기, 현지 어린이에게 컴퓨터 교육하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이롬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 100여 명 중 한 차례 이상 해외 봉사활동에 참가한 사람만도 절반이 넘는다.

교보생명도 13일까지 직원과 가족들이 참가하는 하계 자원봉사 캠프를 연다. 경남 거제시, 인천 옹진군의 정신지체 장애인 시설에 가서 장애 아동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그림을 그린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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