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지역 잡자” 여름철 수도권 분양시장 ‘후끈’

  • 입력 2005년 7월 26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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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를 기다리느니 다른 유망 수도권에 청약통장을 쓰겠다.’

올여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장마철, 휴가철인 7, 8월은 전통적으로 아파트 분양이 활발하지 않은 부동산 비수기지만 올여름은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7월 들어 분양한 경기 지역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되는가 하면 다음 달에도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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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의 공급 계획이 오락가락하면서 판교를 기다리던 청약 대기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 수원시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모두 큰 인기를 끌었다.

두산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19일 청약 접수를 시작한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의 ‘위브 하늘채’는 최고 9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남광토건이 지난주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선보인 ‘하우스토리’도 미달된 평형 없이 평균 1.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대림산업이 이달 중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도 1.3 대 1의 경쟁률 속에 청약을 끝냈다.

또 대한주택공사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선보인 ‘임곡뜨란채’도 12일 최고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일반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에서 분양한 금호건설의 ‘공도 어울림’도 미달되는 평형 없이 청약이 마감됐다.

분양을 준비하는 곳도 늘고 있다. 다음 달 초 청약 접수하는 서울시 7차 동시분양에는 7개 단지, 총 3359가구 가운데 103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2개 단지에서 130가구가 분양된 지난해 7차 동시분양과 비교해 8배나 늘어난 것. 또 인천과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등에서도 8월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편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의 평균 평당 분양가는 1380만 원으로 분양가 자율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1999년(776만 원)보다 7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 아파트의 평당 가격이 대형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 1999년 평균 평당 1002만 원이었던 40평형 이상 아파트가 올해에는 6차 동시분양까지 평균 1528만 원으로 50%가량 오른 반면 20평형대는 524만 원에서 1393만 원으로 2.6배로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에 일정 가구 이상을 전용면적 18평이나 25.7평 이하로 지어야 하는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적용된 2003년 이후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증가세는 더 뚜렷해졌다. 재건축 조합이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 분양되는 의무물량의 평형은 최대한 줄이고 가격은 올려 값비싼 소형 아파트들이 대거 분양됐기 때문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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