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F,제휴업체 할인혜택 줄이고 없애고…소비자 “황당”

  • 입력 2005년 7월 1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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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노모(28) 씨는 유명 외식업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패밀리 레스토랑)의 단골이다. 며칠 전 이곳에서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한 후 평소처럼 신용카드와 함께 20% 할인 혜택이 있는 SK텔레콤 멤버십 카드를 제시했다. 하지만 종업원에게서 6월 30일로 SK텔레콤과 제휴관계가 끝나 더 이상 할인 혜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노 씨는 “SK텔레콤에 가입한 것은 유명 외식업체, 극장 등과 제휴관계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회사가 마음대로 제휴관계를 그만두니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추진해 왔던 제휴 서비스를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사용자가 많고 인기가 높은 제휴업체에 대한 할인 혜택을 많이 없애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 사용자 많은 서비스가 없어진다

SK텔레콤은 7월 1일 멤버십 제휴 업체를 대폭 교체했다. 이에 따라 메가박스(영화관), 아웃백,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놀이공원) 이용 시 할인 혜택이 없어졌다. 8월부터는 스타벅스(커피전문점)와의 제휴관계도 없어진다.

KTF도 에버랜드 입장권에 대한 할인 혜택을 없앴고 KFC(햄버거)와 바이더웨이(편의점)의 할인 비율은 20%에서 15%로 낮췄다.

제휴 혜택이 없어지는 업체는 주로 각 분야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1등 기업들이다.

올해 예상매출액 2300억 원의 아웃백은 패밀리 레스토랑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매출액이 1000억 원이 넘는다. 스타벅스는 젊은층에 인기가 많고 하루 평균 8만 명이 이용한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해 제휴업체를 변경했으며 가맹점이 7000개에서 8000개로 늘어났다”며 “온라인 콘텐츠 이용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 1위 대신 2, 3위 업체와 제휴

SK텔레콤은 과거 1년간 사용요금에 따라 고객을 4개 등급으로 분류해 사용한도가 정해진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 준다.

통신요금이 30만 원 미만이면 3만 원, 30만∼60만 원 미만은 5만 원, 60만∼90만 원 미만은 7만 원, 90만 원 이상은 10만 원이 한도금액이다. 한도를 다 쓰지 않아 남는 금액은 다음 해로 넘어가지 않고 사라진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제휴업체에서 물건을 살 때 멤버십 혜택을 받아 1000원을 할인받으면 이 금액을 통신사와 제휴업체가 4 대 6의 비율로 분담한다.

SK텔레콤이 이렇게 지출한 금액은 △2001년 560억 원 △2002년 710억 원 △2003년 1000억 원 △2004년 1500억 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KTF는 △2002년 380억 원 △2003년 330억 원 △2004년 400억 원이며 LG텔레콤은 2003년 100억 원, 2004년 170억 원 수준이었다.

SK텔레콤이 경쟁사보다 가입자 유치를 위해 더 많은 멤버십 혜택을 준 것.

이동통신사들은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자가 많은 각 업종의 1위 제휴업체를 정리하고 대신 2, 3위 업체와 손잡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웃백 대신에 베니건스와 토니로마스를, KTF는 에버랜드 대신 서울랜드와 새롭게 제휴계약을 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할인금액 분담비율을 결정할 때 1등 업체와는 협상에서 밀리기 때문에 2, 3위 업체와 새로 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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