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中업체와 컨소시엄 구성해 원전사업 참여

  • 입력 2005년 7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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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을 겨냥한 두산그룹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최근 이 그룹에 편입된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는 중국 현지 법인의 이름을 바꾸고 새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였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엔진도 중국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현지 공장을 세우기로 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일 중국 옌타이(煙臺) 시에 있는 현지 굴착기 제조 법인의 회사명을 ‘대우중공업 옌타이 유한공사’에서 ‘두산공정기계’로 바꾸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중국 대리점 사업자 4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 대우’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이 브랜드를 단 첫 제품을 인도했다. ‘두산 대우’는 ‘대우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를 감안해 만든 브랜드다.

이날 최승철(崔昇喆)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2015년 매출 목표 50조 원 가운데 13조 원을 중국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특히 21t급 굴착기의 출력을 기존 147마력에서 150마력으로 올려 중국 실정에 맞게 개조한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중국 현지에 할부금융사를 설립해 중국 건설업체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5월부터 중국 친산(秦山) 원자력 발전 설비 증설 사업에 중국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고 있다.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원전 설비를 중국에 ‘수출’하게 된 실적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 원전 입찰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30기 안팎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인 중국은 총규모 4000억 위안(약 51조 원)의 원전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선박엔진 전문 제조사인 두산엔진도 중국 다롄(大連)에 부품생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5일 다롄 시와 투자협의를 체결했다.

두산엔진은 2008년까지 2단계에 걸쳐 다롄 경제기술개발구 내에 10만 평 규모의 부품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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