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는 주부-노인처럼”…실전대회 수익률 1∼4위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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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는 주부나 노인처럼 하라.”

대우증권이 올해 4월 11부터 이달 17일까지 10주간 실시한 실전투자대회에서 나온 결론이다.

이번 대회는 모의 투자가 아니라 실제 자기 돈을 내고 진행한 실전투자대회. 투자 스타일과 그에 따른 투자 성과를 측정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참석자는 여성 7452명과 남성 1만3075명 등 모두 2만527명이었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3200만 원.

이번 대회 결과의 시사점은 한마디로 ‘욕심 부리지 말고 안정적으로 투자하라’는 것.

대회 최종 성적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60대가 30, 40대보다 주식 투자를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 전체 평균 수익률은 2.58%였다. 같은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992.17에서 1,003.68로 1.16% 올랐다.

○ 남자보다 여자의 수익률이 더 높다

성별 대결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여성 전체 평균 수익률은 3.43%(연수익률로 환산하면 18.5%)로 집계됐다. 1억 원을 투자했다면 10주 만에 343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반면 남성 전체 평균 수익률은 2.10%에 그쳤다.

여성 30대와 40대의 투자 수익률은 각각 3.64%, 3.65%였다. 반면 남성 30대와 40대의 수익률은 각각 1.25%, 1.31%로 같은 연령대 여성 수익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여성과 남성은 투자 패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대회기간인 10주 동안 주식을 평균 1번 정도 사고팔았다. 반면 남성은 1.5회 사고팔아 상대적으로 손바꿈이 잦았다.

또 여성이 객장을 찾아 투자한 비중은 55%였고 나머지 45%는 인터넷을 통한 거래였다. 반대로 남성은 온라인 매매 비중이 60%로 여성에 비해 높았다.

여성은 수수료를 좀 더 주더라도 증권회사 영업직원과 상담하면서 주식 매매를 하고, 남성은 자신이 수집한 정보에 근거해 직접 온라인 거래를 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연령대별로는 60대가 수익률 1위

연령대로 보면 남녀 모두 60대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여성 60대의 수익률은 3.66%로 여성 전체 평균보다 조금 높았다. 또 남성 60대의 수익률은 3.83%로 남성 전체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남녀 모두 60대 투자자가 대회기간에 주식을 사고판 횟수는 평균 0.5회 수준에 그쳤다.

종목을 처음부터 신중하게 선택해 대회가 끝날 때까지 그냥 들고 있었던 노인 투자자들이 수익을 많이 남긴 것.

대우증권 한의중 온라인서비스팀장은 “일반적인 관념대로 주식 투자도 남성과 젊은 층은 여성과 60대에 비해 공격적으로 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이번 대회 결과에서 보듯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벌려면 여성이나 60대처럼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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