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타보니]그랜저 L330, 날씬한 스타일 세단으론 파격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4분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는 1986년 처음 등장한 그랜저 시리즈의 제4세대 모델이다. 19년 동안 차 자체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름만은 ‘뉴 그랜저’ ‘그랜저XG’ 등 그랜저라는 호칭을 고수해 왔다. 현대차가 일찌감치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함께 그랜저를 ‘장수(長壽)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새 그랜저는 2700cc Q270과 3300cc L330의 두 가지 모델로 나왔다. 이 가운데 L330은 현대차가 프리미엄급 대형 세단이나 수입 세단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았다고 공언할 정도로 자신을 보이고 있는 모델이다. 실제로 각종 편의장치 등은 동급 수입차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같은 이름이지만 그랜저는 기존의 그랜저XG와 외관부터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랜저XG의 디자인이 중후하고 점잖은 편이라면 새 그랜저는 세련된 쪽이다. 차의 길이(4895mm)가 그랜저XG에 비해 12cm 늘어났고, 폭(1850mm)도 2.5cm 커졌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의 느낌은 이전보다 가볍고 날렵하다. 전조등과 후미등의 모양을 상대적으로 얇고 길게 처리해 NF 쏘나타와의 ‘패밀리 룩’을 강조한 것도 최근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흐름을 따른 것처럼 보인다. 이런 디자인은 기존의 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파격’에 가깝지만 어쩐지 독창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랜저는 고급 세단답게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 힘차게 나간다기보다는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소음도 크지 않다. 스티어링 휠(핸들)의 조작은 동급 다른 차종에 비해 가볍다. 무게감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차의 특성에는 어울려 보인다.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좋은 편이지만 밟으면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그랜저 L330 주요 제원
차체 길이(mm)4895
차체 폭(mm)1850
차체 높이(mm)1495
배기량 (cc)3342
최고출력(ps/rpm)233/6000
최대토크(kg·m/rpm)31.0/3500
무게(kg)1689
연비(km/L)9.0
자료: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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