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자랄건데…아기옷 새거 왜 사?

  • 입력 2005년 6월 17일 0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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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만 쓰면 될 텐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게 좋은 것만 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 그렇지만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를 위해 몇 달도 쓰지 못할 유아용품들을 제값 주고 사기는 아까울 때가 많다. 최근 저렴한 중고 유아용품을 찾는 ‘알뜰 주부’들이 늘고 있다. 새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얼마 쓰지 않고 내놓는 것들이 많아 잘만 고르면 실속 있다는 것이 주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의 중고 유아용품 거래 건수는 2000년 3700여 건에서 지난해 11만5800여 건으로 30배가량 급증했다.》

○ 중고 유아용품 어디서 살까

옥션의 중고용품 전용 카테고리인 ‘우리들의 중고세상’ 코너에는 300여 건의 중고 유아 용품들이 경매로 올라와 있다. 출산 준비용품, 유아용품 및 완구 중심으로 하루 평균 440건가량 거래되고 있다.

중고 유아용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은 의류와 액세서리 등 소품류. 옥션 중고 유아용품 거래량의 약 50%를 차지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성장이 빨라 몇 달만 입고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완구, 보행기, 카시트 등 안전용품 등도 인기다. ‘맘투맘’, ‘판토이’, ‘르네상스’ 등 다른 유아용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도 다양한 중고 유아용품들이 나와 있다. 인터넷으로 중고용품을 사기가 꺼림칙하다면 직접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 보자. 수도권에 8개 매장이 있는 ‘리싸이클 시티’는 중고 유아용품 등을 할인점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유모차는 4만∼5만 원대, 유아 신발은 2000원대, 유아용 카시트는 1만 원대다.

온라인 쇼핑몰과는 달리 업체가 중간에서 물품 검사와 정비, 수선을 하고 가격을 정한다.

리싸이클 시티 김양건 차장은 “유아용품은 대부분 해당 시기에만 필요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친척이나 친구가 사용하던 물건을 물려받거나 중고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며 “중고품을 구입할 때는 무엇보다 사용한 기간과 위생상태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프라인 중고용품 업체인 ‘리싸이클 시티’에서는 쓸 만한 중고 유아용품을 직접 골라 살 수 있다. 4만∼5만 원대 유모차, 1만 원대 의류 등이 인기다. 사진 제공 리싸이클 시티

○ 중고품은 보고 또 봐야

중고품인 만큼 제대로 쓸 수 있는 물건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물품의 제조일자와 실제 사용기간, 위생상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고가(高價) 브랜드의 경우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판매자에게 확인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중고품 가격은 새 상품 가격의 40%가 평균이므로 실제 가격과 사용일수 등을 따져 가격이 적당한지도 체크해야 한다.

유모차와 보행기 등은 안전띠, 브레이크 조작, 크기, 바퀴, 위생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보통 4개월에서 2년 정도 쓴 제품들이 많다.

침대는 가격이 비싸지만 아기가 ‘뒤집기’를 시작하면 의외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중고용품으로 장만하는 게 좋다는 얘기. 침대의 높낮이와 크기가 집안에 두기 알맞은지 확인하고, 침대시트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으면 시트만 새로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장난감은 구입 후 깨끗이 세척해 사용한다. 중고용품을 고를 때는 천으로 된 것보다 플라스틱과 원목 소재를 고르는 게 다시 쓰기 좋다.

젖병을 삶는 데 필요한 젖병소독기를 중고로 살 때는 반드시 구성품목이 다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받침대, 젖병, 집게, 젖병 브러시 등이 한 세트로 돼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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