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세상]내가 찍은 사진 직접 편집해 보고 싶은데…

  • 입력 2005년 6월 16일 03시 24분


인터넷 무료편집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초보자도 쉽게 사진의 크기와 색깔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자료 제공 www.poporo.co.kr
인터넷 무료편집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초보자도 쉽게 사진의 크기와 색깔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자료 제공 www.poporo.co.kr
“디카, 찍기만 하면 끝?”

미국의 코닥필름은 110여 년 전 휴대용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당신은 셔터만, 나머지는 우리가”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셔터족(button presser)’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했다. 찍기만 하면 되는 카메라의 시대가 이미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지난 110년 동안 일반인들은 카메라에 필름을 넣어 사진을 촬영한 후 사진관에 필름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진을 즐길 수 있었다. 현상과 색상 조절, 인화는 사진관에서 알아서 다 해준 셈.

디카 시대. 편한 줄만 알았는데 막상 찍은 장면을 사진이라는 실물로 ‘소유’하려면 번거로운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디카와 PC를 연결해 하드디스크에 저장해야 하고, 뽑고 싶은 사진을 골라야 하고, 용도에 맞게 사이즈를 조절해야 한다. 그뿐이 아니다. 가지런히 폴더를 만들어 정리해야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의 성패가 필름시대에는 찍는 행위 순간 결정되었다고 한다면 디카 시대에는 후속 작업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블로그와 미니홈피가 유행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자신이 찍은 사진을 ‘리터치(Retouch)’해 보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변화와 재미를 위해서다.

사진을 리터치하려면 사진 편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어도비사의 ‘포토샵’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그런데 ‘포토샵’ 설치 CD는 웬만한 디카보다 비싸다. 디카를 사면 기본 기능만 있는 ‘한정판’을 번들로 끼워주기도 하지만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를 많이 차지하는 ‘무거운’ 프로그램이고 초보자들에게는 여전히 어렵다.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진편집 프로그램은 없을까?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에는 전문 프로그램 없이도 누구나 자유롭고 손쉽게 사진을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도 없고 무료로 웹페이지상에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무료 편집 웹사이트의 대표격인 ‘포포로(poporo.co.kr)’. 접속 후 사진을 올려 사진의 크기 색상 조절, 액자 넣기, 풍선글쓰기 등의 간단한 편집을 할 수 있다.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딱 맞는 사진 크기 자동 조절 기능은 포토샵 등에는 없는 독창적인 기능이다.

서너 장의 사진을 붙여 반짝반짝 움직이게 하는 GIF 애니메이션 기능도 있다. 편집한 사진은 내 컴퓨터에 다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 등 미니홈피와 개인블로그 전용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기능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을 업로드하기 전 간단한 몇 과정을 거치면 된다.

무료로 다운받는 사진 리터치 프로그램도 있다. ‘포토웍스’가 대표적. 130개가 넘는 다양한 모양의 액자로 사진의 테두리를 꾸밀 수 있어 인기다. 사진 회전, 사진 크기 조절 등을 아주 가볍고 빠르게 할 수 있으며 ‘샤픈’ 기능이 있어 사진을 작게 줄이고 나면 오히려 원래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피카사’, ‘알씨’, ‘ACDsee’, ‘다디카’ 등은 뷰어프로그램이지만 사진 자르기, 크기 조절, 회전, 글자넣기, 액자 등 기본적인 편집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검색어로 치면 무료 버전을 다운받을 수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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