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업체이익만 보호하나”…NGO, 건교부 연찬회 쓴소리

  • 입력 2005년 6월 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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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국민의 이익은 외면하고 건설업체의 이익만 보호하고 있다.”

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건설교통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건교부 연찬회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헌동(金憲東) 국책사업감시단장은 간부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NGO 초청 쓴소리 연찬회’라고 이름 붙인 이 자리에는 추병직(秋秉直) 장관, 김용덕(金容德) 차관, 본부 과장급 이상 간부 109명이 참석했다.

김 단장은 평소 건교부 직원들 사이에 ‘대표적인 반(反)건교부 인물’로 꼽히는 인물. 이날도 그의 발언에 일부 과장이 반발하면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연찬회는 최근 러시아 유전 및 행담도 개발 등 각종 의혹과 공공임대주택 부도 부실 대응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건교부가 분위기 쇄신과 조직 혁신 계기를 찾기 위해 마련했다.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13시간 동안 이어진 이 자리에서 전체적으로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실적 채우기식으로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정책을 양산하고 있다.”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부실한 사전평가로 정부 사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추 장관은 밤늦게 끝난 연찬회를 마무리하는 총평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하겠다”며 “일 잘하는 사람을 전면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조만간 1급(5명) 가운데 2, 3명을 명예퇴직시키는 등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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