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슬림 휴대전화 ‘한국大戰’

  • 입력 2005년 6월 2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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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2, 3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미국 모토로라가 ‘초슬림 휴대전화’를 내놓으며 한국시장에서 맞붙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백만 대 이상 판매된 휴대전화 ‘레이저(RAZR)’를 선보였다.

폴더를 열었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6mm, 폴더를 닫았을 때는 14.5mm다.

얇은 두께를 강조하기 위해 ‘면도날(razor)’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다.

모토로라는 이 제품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1분기(1∼3월)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유독 한국에서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에 완전히 밀려나 있는 상태다.

따라서 한국에서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검증된 레이저를 들여온 것.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레이저와 같은 두께의 얇은 휴대전화 ‘SCH-V740’을 내놓았다.

모토로라가 1일 신제품 발표회를 열겠다고 공표하자 같은 날 같은 두께의 초슬림 휴대전화로 맞불을 놓은 것.

삼성전자의 대응은 ‘다(多)기능’이다. 이 제품은 세로 길이가 레이저보다 약간 짧으면서도 블루투스(무선 근거리통신 기술) 기능과 QVGA(240×320) 해상도의 액정표시장치(LCD)가 장착돼 있다.

모토로라는 기능의 열세(劣勢)를 디자인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스를 항공기에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고 번호 키패드도 고무판 대신 알루미늄 케이스에 직접 글씨를 새겨 만들었다.

마이클 테틀만 모토로라 북아시아 사장은 “삼성전자처럼 훌륭한 경쟁상대와 얇은 휴대전화 스타일로 경쟁해 기분이 좋다”며 “하지만 오리지널 제품인 레이저의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더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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