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월드]車안으로 ‘자동차극장’이 들어왔다

  • 입력 2005년 3월 20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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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디우스 DVD모니터
로디우스 DVD모니터
지난해 미국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의 최다 검색어는 ‘레저용 차량(RV)’이었다. 최근 높아지고 있는 레저용 차량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RV에 대한 관심은 크다.

RV는 가족 봄나들이에 제격. 승용차에 비해 많은 인원이 탈 수 있는데다 시트도 여러 형태로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대부분 경유차이며 연비도 휘발유차에 20∼30% 경제적이다.

요즘에는 한 가지 효용이 더 늘었다. 차 안에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게 된 것. 주로 최고급차에만 쓰이던 DVD 시스템이 옵션으로 따라 나오는 차들이 늘어났다. 화면 크기가 작을 뿐 DVD 플레이어의 화질이 좋고 4채널에서 5.1채널까지 지원해 음질도 썩 괜찮다. ‘자동차 극장’이 차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국산 RV로는 쌍용자동차의 로디우스와 뉴렉스턴,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DVD 시스템을 갖췄다. 로디우스는 뒷좌석 천장에 7인치 대형 모니터를 달았고, 12개의 5.1채널 스피커를 채택해 홈시어터 못지않은 음향 분리를 자랑한다. 이 DVD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중에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스포티지는 6.5인치 화면 DVD 플레이어 내장형 AV 시스템을 갖췄다.

그래도 차량 DVD 시스템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스피커 채널 분리가 된다고 해도 좌석의 위치에 따라 소리가 들려오는 각도가 다르고, 스피커 사이의 거리도 짧다. 도로 등 바깥 소음도 문제. 그러나 달리는 영화관이라는 ‘낭만적인 측면’을 생각한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옵션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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