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원 軍담배 사라지나… “흡연 부추겨”-“사병월급 고려”

  • 입력 2005년 3월 15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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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에 공급되는 면세담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까?

보건복지부, 환경부, 노동부 등 사회문화 부처 장관들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군 면세담배 폐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번 방침은 그동안 면세 혜택으로 초저가에 담배가 공급됨으로써 군인의 흡연을 부추겨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장관들은 “입대 이후 흡연을 시작한 사람이 많아 전체 흡연율을 높이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처음 담배를 배우는 나이는 군 생활을 하는 연령대인 19∼24세가 전체의 56%로 가장 높다. 또 현재 사병의 55%가 흡연자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국방부는 “면세담배 폐지는 금연 확산이란 세계적 추세에 부응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병사들의 담배구입비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1981년까지 화랑담배를 사병에게 무료로 공급했다. 이어 1982년 ‘연초비’란 항목이 생겼지만 이전과 동일하게 전 사병에게 담배를 일괄 공급했다. 그러다가 2001년부터 일괄 공급을 중단하고 이틀에 250원씩 개인에게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군 면세담배를 폐지하면 금연을 하지 않는 병사의 경우 월급만으로는 담뱃값을 충당할 수 없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군 면세담배를 없애면 금연을 단행하는 병사가 크게 늘어 전체 흡연율이 대폭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2∼2004년 군 면세담배 소비량은 2억7000만 갑에 이르고 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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