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풀어보지도 않고 밀려 있는 교재를 보면 학부모들의 마음은 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쌓인 교재를 그냥 버리지 말고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자원도 절약하고, 자녀에게 훌륭한 부교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놀이 학습으로 활용하기
△종이기차 놀이=두꺼운 종이와 풀을 이용해서 종이 기차를 만든다. 교재에 나오는 동물들을 가위로 오려 종이 기차 칸에 한 마리씩 태우면서 동물 이름 말하기 놀이를 한다. 이 활용법은 자녀들에게 재미있게 동물 이름을 익힐 수 있게 해 준다.
△물고기 잡기 놀이=교재에 나오는 큰 글자를 가위로 오린다. 오린 글자의 윗부분에 클립을 끼우거나 접착테이프로 붙이면 글자 하나하나가 물고기로 변한다. 자석을 줄에 묶어 낚싯대를 만들어 아이들과 글자 잡기 놀이를 한다.
△과일 나무 만들기=스케치북에 나무를 그린다. 교재에서 과일들을 오려 내고 나서, 아이들에게 과일 이름을 말하면서 나무에 붙이도록 한다. 그러면 그 나무는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과일 나무로 변하게 될 것이다.
△집 꾸미기=집 모양을 큰 스케치북에 그리게 한다. 집 모양을 네 등분해 방을 만든다. 교재에서 가구나 가전제품을 오려낸다. 방마다 이름을 정한다. 안방에는 침대나 장롱을 배치하게 하고, 거실에는 텔레비전이나 소파를 붙인다. 각각의 방에 해당하는 물건을 다 붙이면 놀이를 끝낸다.
△자리 바꾸기 놀이=두꺼운 판(벨크로 판을 이용해도 좋다)에 그림과 글자를 양쪽으로 붙인다. 그림 뒤와 글자 앞에 압정을 반이 나올 수 있게 박는다. 노란 고무줄을 이용해 그림과 글자를 연결하게 만들면 재미있는 자리 바꾸기 놀이 학습이 된다.
△선긋기=모든 유아 교재에는 운필력(손으로 연필을 잡고 쓰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선긋기 부분이 있다. 선긋기는 특성상 한번 그으면 또 다시 쓸 수 없다. 선긋기 부분을 그림과 글자로 오린다. 스케치북에 양쪽으로 배열해 다시 한번 아이들이 선긋기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쌓인 교재로 새 학습지 만들기
모든 학습지는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흥미 요소를 스크랩하여 묶어주면 훌륭하게 변화된 새로운 교재가 탄생한다.
국어는 매주 새로운 글감이 제시된다. 쌓여있는 교재를 순서대로 배열한 후 글감들을 스크랩하자. 동시는 동시끼리, 동화는 동화끼리 모으면 훌륭한 시집과 동화책으로 변신한다.
이렇게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된 학습지는 자녀의 관심을 끌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녀들이 읽게 할 것이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국어 학습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생활영어는 만화, 플래시카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된다. 따라서 만화가 나오는 부분을 스크랩해서 묶어주면 훌륭한 생활영어 만화가 된다. 이 방법은 학습지 교사들이 선호하는 학습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자는 프로그램식으로 구성돼 재미있고 체계적으로 한자를 익히게 해준다. 한자 교재의 대부분은 그림이나 만화로 어려운 한자나 사자성어를 익히게 해준다. 문자나 사자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오려 묶어주면 또 다른 교재로 탄생한다.
기존의 딱딱한 교재로만 여기는 학습지를 스크랩하면 자녀들이 흥미를 갖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
이미옥 ㈜대교 교육연구소 수리개발팀장
▼밀린 학습지 활용의 예 - 물고기 잡기 놀이▼
① 교재의 큰 글자를 가위로 오린 뒤
② 글자 하나하나에 클립을 끼운다
③ 줄에 자석을 달아 낚싯대를 만들고
④ 물고기(글자)를 찾아 낚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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