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정의선체제 가속도…재경등 핵심분야 업무도 장악

  • 입력 2005년 3월 10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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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외아들인 정의선(鄭義宣·35·사진)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장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의 ‘경영 수업’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책임 경영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0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부사장에서 승진한 정 사장의 공식 직함은 그룹의 구조조정본부 격인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정 사장이 챙기는 업무는 기존에 책임을 맡았던 기아차 기획실과 기획총괄본부의 기아차 관련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외에 해외영업본부, 해외공장 프로젝트, 재경본부 등의 핵심 분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인사에서 정순원(鄭淳元) 전 기획총괄본부장이 계열사인 로템의 사장으로 옮겨간 뒤 기획총괄본부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1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아차 사장으로 선임될 김익환(金翼桓) 사장은 주로 국내 영업본부 및 국내 자동차 공장, 애프터서비스, 경영지원본부 등 기아차 내부경영에 전념하는 쪽으로 역할이 조정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의 영역이 다소 넓어지면서 해외 쪽을 맡고 김 사장이 국내 쪽을 맡기로 한 것”이라며 “그룹 기획총괄본부장 자리를 비워 놓은 이유는 아직 젊은 정 사장이 운신하는 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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